펜트하우스 3 시작에 앞서, 김순옥 작가가 말하는 인간의 ‘선’과 ‘악’을 들여다보다

펜트하우스_하윤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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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트하우스3 공식포스터
 

 “저는 드라마 작가로서 대단한 가치를 전달하고 싶다거나 온 국민을 눈물바다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은 안 해요. 제가 바라는 건 그냥 오늘 죽고 싶을 만큼 아무 희망이 없는 사람들, 자식들에게 전화 한 통 안 오는 외로운 할머니 할아버지들, 그런 분들에게 삶의 희망을 주는 거예요. 제 드라마를 기다리는 것, 그 자체가 그 분들에게 삶의 낙이 된다면 제겐 더없는 보람이죠. 위대하고 훌륭한 좋은 작품을 쓰는 분들은 따로 있다고 생각해요. 저는 불행한 누군가가 죽으려고 하다가 ‘이 드라마 내일 내용이 궁금해서 못 죽겠다’라고 생각하게 만드는 그런 드라마, 드라마를 통해 슬픔을 잊고 희망을 얻을 수 있는 그런 드라마를 쓰고 싶어요

– 김순옥 작가 인터뷰

tvN의 <이태원클라스>를 끝으로 드라마를 진지하게 본 일이 없는 것 같다. 이 드라마를 본 까닭은 순수하게 내가 하고 있는 커뮤니티의 영향이 크다고 할 수 있겠다. 커뮤니티에서 계속해서 이 드라마에 대한 언급이 있어서 궁금하기도 하고 시즌1 후반부에 뒤늦게 합류하여 짧은 시간에 드라마를 다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주위 사람들 중 이 드라마에 대한 혹평을 하는 사람도 있어서 말하지만, 이 드라마 자체는 문학으로 치자면 ‘순수문학’ 분류와는 거리가 멀다. ‘대중문학’으로 부류되는 장르일 것이다. 그러나 단순하게 ‘이 드라마는 왜 이렇게 현실과 괴리가 있어. 너무 자극적이고 정신건강에도 안 좋아!’ 하고 가볍게 폄하할 수 없는 가치가 있기에 조금 언급하고 지나가고자 한다.
 

과거 네이버블로그를 쓰면서 이 드라마에 대한 포스팅을 꼭 쓰겠다고 다짐한 바 있는데, 그러지 못했다.(워드프레스로 옮겨왔기 때문.) 한동안 바빠서 잊고 있다가 페이스북에 재가입하여 펜트하우스 애청자들의 그룹에서 겨우 시즌3 방영일을 알게 되어 이렇게 글을 쓴다.

이 드라마를 시청하며, 나는 ‘인간은 무엇으로 사는가?’라는 질문을 던져보았다. 극중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오윤희(유진)은 딸과 생계로 삶을 살아가고, 천서진(김소연)은 명예, 심수련(이지아)는 안락한 삶과 취미, 커리어 등의 소소한 일상을 영위하기 위해 삶을 살아간다고 보였다. 가장 강력한 악의 존재로 등장하는 주단태(엄기준) 또한 과거의 이야기가 프리퀄 형태로 등장하지 않는 이상, 알 수는 없지만 과거의 이야기가 언뜻 나오는 것으로 비추어 보아 태어날 때부터 본투비 악인은 아니었던 것 같다.(어떤 계기로 흑화한 인물인 것처럼 보인다.) 이규진(봉태규)과 고상아(윤주희)는 속물적이지만 어찌 보면 가장 현실적인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인간군상이여서 많은 공감을 받고 있고(특히 이규진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데, 얄밉지만 ‘귀엽다’는 점에서 인기 있는듯.) 인생의 우여곡절을 겪은 강마리(신은경)는 단순한 명예욕이 아닌, 조금 독특한 욕망을 지니고 있는 듯해서 분석이 좀 더 요구될 것 같다.

펜트하우스_하윤철

그럼 여기서 빠진 인물이 하나 있는데, 바로 오늘 내가 언급할 하윤철(윤종훈)이다. 왜 이 인물을 좋아하는가에 대해 말하자면, 그가 ‘고민하고 변화하는 인간’이어서이다. 위에 설명한 등장인물들은 모두 욕망대로 행동하고(심수련 제외) 행동에 대한 반성이나 고찰이 없다. 하지만 하윤철만큼은 어리석은 행동을 하고 반성하고, 좀 더 나은 자세를 보였다가 다시 어리석은 행동을 되풀이하는 우를 범한다. 어떻게 보면 가장 이질적이지 않고 캐릭터성이 분명하다고 보이는데, 여기서 이 캐릭터를 애정할 수밖에 없는 까닭이 있다.

사실, 시즌2를 보면서 고구마 삼킨 원인 중 1위가 ‘하윤철’이었다. 갱생했네 하다가 쟤가 왜 저러지… 하고 반복반복 하다가 결말 보면서 겨우 안도했다. 우리는 살면서 수많은 악행을 저지른다. 분명 잘못된 선택을 하기에 후회를 하기도 하고 반성을 하기도 하고, 심지어는 반성하지 않고 ‘내가 옳다!’라는 생각에 사로잡혀서 상대에 대한 서슴지 않는 비판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선’의 가치로 대표되는 심수련과 ‘악’의 가치로 대표되는 주단태 사이에 애매하게 자리한 하윤철의 존재는 그래서인지 더 반가웠다. 매일 다른 결정을 내리고, 마지막엔 반성했다. 그의 결정이 극을 이끌었던 것 같다.

펜트하우스 하윤철
하윤철의 오윤희 배신을 누가 알았겠는가!

이 캐릭터의 행동 하나하나를 분석하며, 나의 삶의 자세를 고민했다. 나의 워너비는 심수련이지만 그녀의 부유함이 사실, 그녀의 성격을 형성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에 그녀를 100% 공감할 수 없는 측면이 있다.(모든 부자들은 착하다, 라는 표현이 괜한 표현이 아니다.) 하윤철은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난 이른바 ‘개천에서 용 난’ 케이스라고 할 수 있다. 지금에서야 개천에서 용 나는 케이스가 너무 어려운 현실이지만, 그의 극중 나이로 추측건대 가능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양극화에도 굴하지 않고 ‘노력’만으로 이룬 성취가 ‘주단태’나 ‘천서진’ 같은 상위클래스에서 어떻게 짓밟혀지는지 경험한 그가 내린 결정을 공감은 하되, 긍정은 하지 않는 편이다.

나 또한 하윤철과 마찬가지로 죄업이 많은 사람이다. 그동안 수많은 사람에게 말로 상처주고 행동으로 갚았다. 지금에서야 그게 잘못된 일인 것을 깨닫고 반성하지만, 이제 내가 해야 할 일은 없단 것을 알고 절망하기도 했다. 하지만 모든 것은 그저 지나갈 뿐. 삶을 주체자로서가 아니라 객관자로서 관망하면 내 자신에 대한 성찰이 조금은 빨라지는 것을 경험했다. 객관적으로 보았을 때 나도 하윤철 또는 오윤희 같은 사람이다. 심수련 같이 우아한 사람을 좋아해 비슷한 사람을 따라다니기도 했고, 실제로 심수련 과의 언니와 친해져서 뿌듯했던 일도 있다. 모두 시절인연이다. 삶은 어떻게 변할지 모르고 현재에 충실해야 함을 깨닫는다.

내가 한 일에 대한 반성이 끝났으니, 이제 곁에 있는 사람에게 충실해야 겠다는 다짐이 든다.

좋은 사람, 지금 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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