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글_우라사와 나오키 《몬스터》를 시작으로.

몬스터_요한 리베르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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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글_우라사와 나오키 《몬스터》를 시작으로.

“덴마, 나를 봐. 내 안의 몬스터가 이렇게 커졌어.”

오늘 드디어 워드프레스 첫 개인 블로그를 개시했다! (계정 생성에 도움을 주신 회사 팀장님께 감사를!)
첫글이니만큼, 애정이 가득 담긴 덕력 충만한 포스팅을 개시하고 싶은데.. 무엇을 할까 고민하다 애정하는 만화가 우라사와 나오키의 작품을 시작으로 글을 써보려 한다. 마침 오늘이 수능인데, 이 작품을 좋아했던 고등학교 시절이 생각나기도 하고 여러 형언할 수 없는 감정들이 솟아나는 것 같다.(지금 고등학생들은 우라사와 나오키의 작품들을 알고 있을까 사뭇 궁금해진다.)

우라사와 작품들 중 애정하는 작품을 고르라면, 아무래도 20세기 소년, 마스터키튼, 빌리뱃, 플루토 등이 있겠지만 아무래도 그중에 가장 최애는 몬스터다. 이 작품을 좋아하는 까닭은 아무래도 ‘악’에 대한 시각이 독특하기 때문인데, 작품을 접하면 윤리적으로나 철학적으로 사유할 거리가 많기도 하고 세상을 살아가다보면, 아 이 인물이 내 주변의 누구누구와 닮았다.. 라는 생각이 들어 마음공부하기에도 적합한 측면이 있다. 나같은 경우에는 이해할 수 없었던 사람들을 만화속 캐릭터와 대입시키며 어떤 연민에 감정에 빠진 적이 있다. 그러면서 사람을 이해하며 적응해나가는 게 사람살이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아래부터는 스포일러가 있을 수도 있으니! 스포를 피하고 싶으신 분은 백스텝해주세요!!^^)

“인간은 뭐든지 될 수 있단다.”

몬스터의 후반부에 등장하는 클라우스 포페가 하는 말이 인상깊어서 찾아둔다. 극중의 동화작가이자 요한 탄생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클라우스 포페는 비뚤어진 세계관으로 나치에 협력하며 인간개조 프로젝트에 동참한다. 여기서 레벤스보른이 등장하는데, 나치 독일이 설치한 아리아인 아기공장이다. 익히 알다시피, 나치하면 우생학이 떠오르지 않는가. 만화에서도 역사에서처럼 아름다운 아리아인을 육성하기 위해 ‘교배’를 통해 아기를 키워내고 순수한 백인의 피를 보존하려 한다.(그 결과물이 만화의 쌍둥이 두 주인공 ‘요한’과 ‘안나’다.) 여기서 운명론을 사유할 수 있는데 클라우스 포페와 같은 나치 세력이 인간을 조종하려는 초월적 존재라고 한다면, 요한과 안나는 그 초월적 존재가 조종하는 평범한 인간군상이다. 이들의 다른 선택이 인간의 다양한 가능성을 엿볼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 요한은 악의 세력(나치즘)에 철저히 조종당하며 악인이 되었다. 그러나 안나는 어떤가. 기억 상실이 있었지만 인간의 고유한 품성인 선한 마음은 잃지 않았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따뜻한 마음씨, 그것이 그녀가 가진 고유한 매력이며 본성을 퇴색하지 않고 살아가려는 아름다운 자세이기도 하다. 비록 운명이 요한의 경우처럼 마음을 잃게 만들어도-여기서 운명이라 함은 만화에서 등장하는 고아원 등에서의 삶-, 운명에 굴복하지 않고 꿋꿋이 저항해 나가는 자세는 마치 오이디푸스 신화에서 신탁을 받고도 삶을 이어나가고 그 삶을 살아가보자 노력하는 오이디푸스처럼 주어진 운명에 저항하는 인간의 의지를 보여준다.

그래서?

안나 리베르토
안나 리베르토

나는 어떤가. 주어진대로 태어나 시스템이 만들어 놓은 환경 속에서 적응하며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지는 않은가. 만화의 행간의 의미는 이렇다. 인간개조 프로젝트를 통해서 누구든지 될 수 있다. 하지만 대체 누구가 될 것인가. 윗세력이 정해놓은대로 나치에 부역하는 꼭두각시가 될 것인가. 아니면 따뜻한 마음을 지닌 인간미 넘치는 사람이 될 것인가. 선택은 자기하기 나름이다. 그리고 누구가 된들, 그것을 마냥 운명 탓으로 돌릴 것인가. 주어진 환경은 인간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여러 생각이 많아지지만.. 나는 선한 본성을 믿고 싶다.(요한도 살인마지만 본성은 선한 사람이라고 믿고 있다..) 내게 주어진 환경이나 운명이 어떻든 좋은 사람이 되고 싶은 것이다. 안나처럼 따뜻한 사람이 되고 싶다.

너무 안나와 요한 이야기로만 점철된 포스팅이 되어 버렸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덴마나 다른 캐릭터에 대해서도 다룰 수 있게 되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다.

글을 쓰는 사이 수능이 며칠 지났다. 인생의 가장 뜨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을 그들이 행복해졌으면, 하고 바라본다. 그리고 이 추운 가을이 올해는 조금 덜하기를 바라본다. 마지막으로 이번 블로그는 꾸준해지길(^^) 바라며 첫 포스팅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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